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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현실을 비추는 거울, 웃음이 나지만 한편으로는 아픈 이야기

by wildbus 2023. 12. 21.

 

영화 <기생충>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줄거리

 

기생충은 현대 한국 사회의 계급 차이와 그로 인한 갈등을 섬세하게 그린 작품이다. 기택(송강호) 가족은 생활고에 시달리는 하층민이다. 이 가족은 처음에는 우연한 기회로, 그 다음에는 우연을 가장한 사기극으로 박 사장(이선균) 가족의 집에서 일하게 된다. 처음에는 부자 가족의 삶은 엿보면서 새로운 삶을 꿈꾸지만, 점차 그들의 삶이 얽히면서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발생한다. 영화는 계급 간의 긴장과 갈등을 심도 있게 다루며, 인간의 탐욕과 질투, 그리고 불평등한 사회 구조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제시한다.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

 

원래 이 영화의 초기 제목은 '데칼코마니'였다. 봉준호 감독은 서로 다른 계층이지만 비슷한 가족들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이 제목을 고려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기생충'이라는 제목이 선택되었다. 이 제목이 수직적 구조와 기택의 가족, 문광 부부를 더 잘 반영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영화에서 기택이 박 사장에게 운전 시험을 받는 장면은 외부에서 촬여된 것이 아닌 CG라고 한다. 외부 촬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도로 통제나 날씨 등의 여러 문제요소를 피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한다.

 

충숙이 젊었을 때 투포환 선수로 활동했다는 설정은 그녀의 강한 모습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라고 한다. 충숙 역의 배우 장혜진은 이 역할을 위해 15kg을 증량했다고 한다.

 

영어 자막을 담당한 번역가 달시 파켓은 몇 가지 의역으로 외국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했다고 한다. 짜파구리는 '람동'으로, 문서 위조 장면에서는 대학 이름을 '옥스퍼드'로 수정해 번역했다고 한다.

 

기우와 민혁이 소주를 마시는 장면은, 실제로 40년 넘게 운영되어 온 아현동의 한 슈퍼마켓에서 촬영되었다고 한다.

 

미술감독 이하준은 박 사장의 집 세트를 설계할 때 봉준호 감독의 요청으로 각 인물이 다른 인물의 동선을 볼 수 없는 코너와 사각지대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러한 세트 디자인은 두 가족의 극단적인 대비감을 더욱 강조하는 장치였다고 한다.

 

총평

 

기생충을 보면서, 사회적 불평등과 그로 인한 갈등이 어떤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 고민해보게 된다. 부와 가난이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이 사회에서, 계급에 대한 각자의 생각은 얼마나 다를까? 영화 속에서 본 그런 차이와 갈등은 현실에 더 처연한 모습으로 존재하기에 어렵게만 느껴진다.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배우들의 리얼한 연기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특히 기우와 기정은 진짜 남매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닮은꼴이자, 상반되는 이미지로 보는 즐거움을 주었다.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동시에 영화적인 재미도 충분히 살렸다는 점에서 기생충의 매력이 돋보인다. 이야기 속의 상황들은 언뜻 보기에 극단적으로 느껴지지만, 실제로 엄연히 존재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현실의 불평등한 구조를 비추는 거울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재미있는 필터를 덧씌운... 그래서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불쾌한 감정을 많이들 느꼈다고 한다. 나도 그랬지만, 그래도 꼭 보기를 추천한다.